물류센터 알바를 고려 중이라면, 아마 ‘쿠팡이냐 마켓컬리냐’를 두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실제로 두 곳 모두 수요도 많고 단기 알바로 인기도 높은데요. 하지만 막상 가보면 업무 강도나 분위기, 복지 등은 꽤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직접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쿠팡과의 비교 포인트를 낱낱이 짚어봤습니다.
✅ 요약: 마켓컬리 vs 쿠팡 알바 핵심 비교
- 마켓컬리는 팀 단위 운영이라 세분화된 업무 선택 가능, 쿠팡은 캠프·센터 등 위치 따라 다름
- 초보자에겐 마켓컬리의 피킹 업무가 더 수월하게 느껴질 수 있음
- 시설·식사·복지 면에서 마켓컬리 쪽이 좀 더 깔끔하고 만족도 높음
- 출퇴근 앱, 복장, 지원 절차 등 소소한 디테일은 꽤 다름
- 근무 강도는 쿠팡이 더 빠르고 정신없으며, 마켓컬리는 비교적 여유 있음
마켓컬리는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될까?
마켓컬리는 쿠팡과 달리 ‘팀 단위’로 운영됩니다. K, S, P, F 등 알파벳으로 구분된 팀마다 시간대, 업무 내용이 다르게 배정돼 있죠. 일용직 알바를 뽑을 때도 이 팀 단위로 따로 공고가 나옵니다. 따라서 같은 평택 센터여도 팀에 따라 시작 시간이나 담당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지원할 때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구조 덕분에 오히려 원하는 시간대나 업무를 더 세밀하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예를 들어 오후 4시~새벽 1시 냉동 피킹 업무처럼 구체적으로 골라서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반면 쿠팡은 센터별로 운영되며 캠프나 풀필먼트센터 등 구조 자체가 더 단순합니다. 선택권은 제한적이지만, 바로바로 투입되긴 쉽죠.
업무의 디테일: 피킹, 포장, 그리고 실제 난이도
마켓컬리에서 처음 배정된 업무는 냉동 피킹이었어요. PDA로 지시받고 해당 위치에서 상품을 찾아 박스에 담는 간단한 구조입니다.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고, 관리자분들도 굉장히 친절하게 업무 설명을 해줍니다. 하나하나 시범도 보여주고, 연습도 시켜주더라고요.
반면 쿠팡은 처음부터 ‘빠릿빠릿’한 분위기입니다. 예전에 쿠팡 신선센터에서 포장 업무를 했을 때는 관리자 설명이 짧고 빠르게 넘어가면서 바로 투입됐습니다. 사실 피킹 업무는 물류센터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낮은 편이긴 하지만, ‘누가 가르쳐주느냐’에 따라 체감 난이도는 정말 달라지죠.
시설과 분위기: 깔끔한 컬리 vs 넓지만 혼잡한 쿠팡
평택 마켓컬리 센터는 2023년 새로 지어진 최신 시설이라 그런지, 건물도 넓고 전반적으로 깨끗했어요. 층마다 상온, 냉장, 냉동, 허브 구역이 정리돼 있고 대기실도 신축 건물처럼 쾌적했습니다. 구내식당과 CU 편의점도 함께 있어서 편의성도 좋았고요.
식사는 특히 인상 깊었는데요. 자율배식 형태의 구내식당에서 먹은 제육볶음, 정말 맛있었습니다. 불맛 나고 달달해서 그날의 피로가 싹 풀렸죠. 반면 쿠팡은 인원 수가 훨씬 많고 캠프마다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혼잡하고 정신없는 분위기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근무복, 장비, 체크인 시스템 차이
출근 체크는 마켓컬리는 ‘컬리로’ 앱, 쿠팡은 ‘쿠펀치’ 앱을 사용합니다. 근로계약은 ‘컬리웍스’ 앱으로 사전 작성해야 하고요. 복장은 냉동 근무 기준 방한복 착용이 필수인데, 컬리 쪽은 방한복이 따로 지급되지 않아 두꺼운 옷을 미리 챙기는 게 좋습니다. 장갑도 두 겹으로 주는데, 의외로 효과가 좋았어요.
그리고 ‘안전화’가 포인트인데요. 쿠팡은 워커 스타일로 딱딱한 편이고, 컬리는 운동화 스타일인데 깔창이 없어 오래 신으면 발이 아플 수 있어요. 두꺼운 양말이나 개인 깔창 챙기는 게 팁입니다.
쉬는 시간과 휴게공간, 알바생에게 중요한 디테일
컬리는 1회 중간 휴식 외에도 넓은 휴게실, 자판기, 편의점까지 있어 쉬는 시간이 꽤 편했습니다. 특히 냉동 업무의 경우 추위 때문에 1회 쉬는 것만으로는 부족한데요. 복장과 마스크까지 체온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쉬는 시간의 질이 업무 지속력에 큰 영향을 줍니다.
쿠팡도 쉬는 시간은 제공되지만, 공간이 협소하거나 이용 인원이 많아서 눈치 보일 때도 있었죠. 실제로 휴게시간이 ‘휴식’이 되지 않는 경우도 왕왕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급여와 수당, 그리고 고용 조건
구분 | 마켓컬리 | 쿠팡 |
---|---|---|
시급 | 11,840원 + 심야수당 | 11,000~12,000원 (센터/시간대별 차이) |
근무시간 | 하프타임 5~6시간 / 풀타임 9시간 | 4~10시간 다양 (센터마다 다름) |
급여일 | 익일 오후 입금 | 익일~3일 내 입금 |
4대보험 | 월 8일 이상 근무 시 의무 가입 | 유사 조건 |
주휴수당 | 주 5일 근무 시 다음주 수요일 지급 | 센터별로 정책 상이 |
심야 근무 시 컬리는 10분 단위까지 수당이 붙습니다. 하루 8시간+10분 근무 기준 94,720원에 심야연장수당 3,354원이 추가로 입금되었죠. 반면 쿠팡은 센터마다 지급 방식이 달라 확인이 필요합니다.
결론: 처음 물류 알바라면 컬리부터 추천
쿠팡과 컬리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현장입니다. 체계나 운영 방식은 쿠팡이 더 매뉴얼 중심이고 스피디하다면, 컬리는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친절한 편이죠. 특히 초보자나 체력 부담이 큰 분들에게는 마켓컬리가 조금 더 수월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저처럼 ‘냉동 피킹’부터 시작하고, 마감시간 포장 보조까지 경험해보니 일의 강도보다는 ‘어떻게 알려주고, 어떤 분위기에서 일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쿠팡이 더 맞을 수도 있겠지만,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고른다면 전 ‘마켓컬리 냉동 피킹’ 다시 할 것 같습니다. 특히 구내식당은 진짜 강추입니다.
직접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만큼, 지금 물류센터 알바 고민하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